동지들! 우리는 지난 20여 년간, 언론노조라는 ‘하나의 조직’에서 언론개혁이란 ‘하나의 꿈’을 꾸었습니다. 언론을 바꿔 세상을 바꾸자! 사업장과 업종이 다르고 지역이 달랐지만, ‘언론’이라는 숙명을 안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좀 더 사람 사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꿈을 꾸었습니다. 때로는 이 꿈을 곧 이룰 수 있다는 기대도 했고, 배신을 겪으며 절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소망하던 꿈은 우리만의 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불평등을 더욱 확대했고,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한 공론은 실종됐습니다. 언론은 더욱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으며, 노동존중은 사라지고 기업 하기 좋은 나라만이 남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언론인은 누구 할 것 없이 ‘기레기’로 조롱받는 처지가 됐으며, 신문・방송, 지역・서울 가릴 것 없이 생존의 위기에 놓였으며 ‘하나의 꿈’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언론이 꿈을 잃으면 그 피해는 모든 시민이 감당해야 합니다. 언론은 시민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보다 넓은 세상의 정보를 제공하고 공론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언론이 살아날 방도는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하여 ‘노동인권저널리즘’의 이름으로 언론의 새로운 역할을 찾고 다시 ‘하나의 꿈’을 만들어 나갑시다. 여전히 많은 언론인들이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고 ‘언론인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 대신 조롱을 받으며 힘겹게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었던 ‘하나의 꿈’을 비록 우리 세대에는 이루지 못할지라도 그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의 사명을 끝까지 지켜냅시다. 언론노조 전 위원장 신학림, 최상재, 이강택, 강성남, 김환균 드림 ‘神의 직업’이라구요? 죽지 않고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포털 <다음>에서 기사 제목을 보는 순간 믿지 못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쿠팡에서만 7명이, 그리고 16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사망했는데 ‘신의 직업’이라니 기사를 읽는 게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CJ대한통운 소속의 택배 기사의 평균 수입 700만원’, ‘연 수입이 1억원이 넘는 기사가 20%’, ‘CJ대한통운 임원들도 퇴직 후 택배기사를 하고 싶어 할 정도’, ‘권리금이 오갈 만큼 빈자리가 없어 못 들어가는 직업이 CJ대한통운’… 이 기사의 배경은 지난 2일, CJ대한통운의 단체교섭 거부를 부당노동행위로 본 중노위의 판정입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반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기사인셈이죠. 모든 것이 민주노총의 ‘세’ 확장 욕심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되죠. 며칠 후, MBC 뉴스데스크에서 한국경제의 이 기사를 검증했습니다. 이 기사를 취재한 전준홍 기자는 얼마 전까지 MBC본부 민실위 간사였다고 하더군요. 지난 1년 동안 매일 26개 언론사를 모니터링하면서 가슴속 깊이 맺힌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의 조직’에서 꿈꾸었던 ‘하나의 꿈’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일 보도비평을 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번주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재미있거나 의미있는 반응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6월 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보도자료를 하나 냈어요. 우리의 세금 부담 상승률이 OECD 1위라는 내용입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가 받아쓰더니 중앙일보가 8일 국민부담액으로 바꿔서 보도했죠. 국민부담액은 세금에 사회보험료가 포함됐습니다. 문제는 이들 언론은 반쪽만 선택적으로 보도하면서 실체적 진실을 숨겼다는 거예요. 세금과 국민부담률이 현 정부 들어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인상된 것은 맞지만 애초에 유럽이나 OECD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숨긴 거죠. 이와 관련해 한겨레가 같은 날, 전혀 다른 ‘진실’을 보도했습니다. 우리의 조세부담률은 20%로 OECD 최하위권입니다. 국민부담률도 27.4%입니다. 2018년 OECD 평균은 33.9%입니다. 2021년 우리 GDP를 기준으로 130조원을 덜 걷고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45.4%. 덴마크는 46.3%, 스웨덴은 42.9%, 핀란드는 42.2% 정도니까 엄청나죠. 물론 복지제도가 다르니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의 공통적 과제는 ‘복지와 증세’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증세의 여유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여론’입니다. 무엇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진 거죠.
한겨레의 이 보도는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가 5월 27일 개최한 ‘노동담론을 위한 기획 특강’ <세금, 돈 도대체 뭐니!>의 내용과 너무나 닮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 싸움만 할 줄 알고, 항상 삐딱하던 탁실장이 유튜브를 시작했다네요. LACY! 노동이 중심되는 민주주의라는 뜻인데요. 한번 보시고 ‘제대로 하라’고 따끔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탁실장! 자세 좀 똑바로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