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실장! 저널리즘이 뭔 줄 알아? 2018년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시작하면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대구MBC 프리랜서노동자들이었습니다. 첫 만남에서 두툼한 서류 봉투를 꺼내서 보여주더군요. 그들이 지난 10년 동안 받은 ‘주급명세서’였습니다. 그런데 2012년 7개월 동안의 명세서가 없는거에요. MBC, KBS,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가 동시에 파업했던 시기였습니다. 지역MBC지부장들과 밤을 세우며 서울MBC 파업에 함께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순간 멍~ 해지더라구요. 전혀 몰랐습니다.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는… 그때 이 분들에게 약속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언론사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면승부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불평등의 시대에 필요한 저널리즘! 그것이 ‘노동인권저널리즘’입니다. 탁실장! 저널리즘이 뭔 줄 알아?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를 만들겠다고 하자 친구가 한 말입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언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게 됐습니다. 언론은 세상을 보는 창입니다. 사람이 자연과 공존하며 노동을 존중하는 세상! 이 세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입니다. 이제 길을 찾았으니 함께하자고 부탁하려고 합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참여해 주세요. - 전 조직쟁의실장 탁종열 드림
“무조건적인 직고용은 공정의 탈을 쓴 ‘역차별’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파업에 들어가자 언론은 문재인정부의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이른바 ‘공정 프레임’입니다. 1년 전 ‘인국공 사태’에서도 이 프레임은 블랙홀과도 같은 힘을 발휘했죠. 그런데 언론이 이야기하지 않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공공부문(공무원과 공기업, 준 정부기관 포함) 일자리는 9% 정도 됩니다. OECD 평균은 21.3%(2017년 기준)라고 합니다. 5명 중 한 명은 공공부문 일자리인 셈이죠. 유럽은 30% 정도 됩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공공부문 일자리가 행정직인데 비해 다른 나라는 현장서비스직이 더 많다고 합니다. 우리는 현장서비스직을 모두 비정규직화 했습니다. 이게 엄청난 차이인 겁니다. 언론은 민간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민간의 좋은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은 ‘노동시간 단축’입니다. 임금은 좀 감소하겠죠. 대부분 유럽의 노동시간이 주35시간이지만 더 줄이려는 것도 결국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죠. 언론은 시민들에게 꿈을 보여줘야 합니다.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입니다.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매일 보도비평을 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번주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재미있거나 의미있는 반응들을 소개합니다.
언론의 마녀사냥으로 사라진 최저임금 21일 경향신문은 <최저임금 16.4% 오른 2018년 '직원 둔 자영업자' 되레 증가>에서 문영만 부경대 고용인적자원개발연구소 연구위원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이전보다 줄었고,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의 가처분 소득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자영업자 폐업률이 증가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고, 최저임금 인상이 불평등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미쳤다는 이 연구 결과를 보도한 언론은 (모니터하고 있는 26개 언론사 중)경향신문이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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